[News] 한국일보-판교 기업: 엠셀(Mcell), “일상생활에 기반이 되는 기술을 만들겠다”

관리자2
2019-09-16

“일상생활에 기반이 되는 기술을 만들겠다”, 엠셀 지승현 대표

국내 최초 원적외선 면상 발열 섬유 개발

타사 발열체 대비 20%이상 높은 발열 효율

세계적 기업에 엠셀의 기술 적용이 목표



#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지난 겨울. A씨는 일회용 핫팩을 구매해 옷에 붙였지만 접착력이 약해 오래가지 않고 떨어지기 일쑤였다. 다시 붙여봤지만 핫팩은 이미 식어버린 뒤였다. 매년 반복되는 불편함에 A씨는 기능이 향상된 제품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 온돌에서 지내다 최근 침대 생활을 시작한 B씨는 온돌의 따뜻함을 느끼고 싶어 전기장판 수소문에 나섰다. “전기장판에서 전자파가 나와 몸에 안 좋을 수 있다”는 지인의 말에 “요즘에 그런게 어디 있느냐”며 반박했지만, 왠지 찜찜한 마음을 버릴 수 없어 구매를 잠시 보류했다.


무더운 여름이라 잠시 잊고 있지만, 두 달 여만 지나면 다시 시작되는 추운 겨울. 추위를 쉽게 타는 이들에게 겨울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A씨와 B씨와 같은 겨울나기 걱정은 앞으로 안 해도 될 전망이다. 국내 스마트 섬유 전문 기업 ‘엠셀(Mcell)’이 있기 때문이다. 첨단 소재를 활용해 핫팩을 붙이지 않고도 따뜻한 열을 내는 옷과 전자파를 줄이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엠셀은 ICT와 패션, 헬스케어를 융합한 스마트 섬유를 개발하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다. 세라믹 코팅 및 표면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최초 원적외선 면상 발열 탄소코팅 섬유를 개발했다. 


지승현 대표는 연세대 신소재공학박사 시절 연구·개발했던 기술을 바탕으로 2015년 8월 엠셀을 설립했다. 엠셀(Mcell)은 입자의 최소 단위인 ‘마이크로 셀(Micro Cell)’의 약자로, 일상생활에 기반이 되는 기술을 만들겠다는 일념을 드러냈다.


엠셀은 면상 발열 기술이 핵심이다. 이 기술은 전기장판처럼 내부에 전선을 삽입하는 선상 발열 방식의 단점을 극복한 첨단 기술이다. 선상 발열 섬유의 경우 선 주위만 따뜻해지므로 발열 부위가 넓지 않고, 제작과 세탁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고탄성 섬유로 제작되는 면상 발열 방식은 어떤 형태든 만들 수 있다.


엠셀이 개발한 스마트 섬유 ‘HEAT-FLEX’는 기존 대비 2배 이상의 민감도를 지닌 고탄성 섬유로, 70℃ 이상 발열이 가능하다. 타사 발열체 대비 200% 이상 빠른 온도 상승 속도와 20% 이상 높은 발열 효율을 자랑한다. 전자파 걱정이 없는 것은 물론 90%가 넘는 원적외선을 방출해 건강까지 생각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HEAT-FLEX의 원적외선 발열 기술을 활용한 레깅스 ‘HEAT-S’는 복부 부분에 내장된 면상 발열 섬유를 통해 체온을 유지·상승시킨다. 레깅스 복부 주머니에 발열 패드를 넣고, 발열 패드와 연결된 온도 컨트롤러를 보조 배터리와 연결한다. 보조 배터리는 사이드 포켓에 넣으면 된다. 컨트롤러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HEAT-S는 △운동 효과 상승 △생리통 예방 △겨울철 체온 유지 △혈액순환 원활 등의 기능을 한다고 엠셀 측은 설명했다. 


40℃에서 55℃까지 4단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4000mAh 배터리로 45℃ 기준 약 6시간 동안 발열이 지속한다. 저온 화상을 대비한 안전장치가 내장돼 있고, 전기 안전 인증 및 전자파 무해 인증도 완료한 상태다. 배터리를 탈·부착할 수 있어 세탁 또한 용이하다. HEAT-S는 지난해 4월과 9월, 와디즈 리워드형 펀딩에서 목표 금액을 초과 달성하며 펀딩에 성공한 바 있다. 


엠셀은 2021년 코넥스 상장과 2022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이불 크기의 면상 발열 매트, 늘어남 감지 센서를 활용한 신체 치수 측정 의복, 수소 연료를 대체할 안전한 요소수 연료 전지 등을 개발해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은 지승현 대표와의 일문일답.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엠셀만의 기술은 무엇인가?


“기존의 스마트 섬유는 구리선을 얇게 만들어 직조하거나, 실로 만들어 그 실을 원단에 결합하는 기술로 만들어졌다. 이러한 방식은 디자인이나 소재 선택에 한계가 있다. 엠셀은 코팅 방식을 스마트 섬유에 적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다. 또한 신소재인 ‘탄소나노튜브’라는 물질을 사용한다. 탄소나노튜브는 숯과 같은 물질로 이뤄져 있어 건강에 좋은 원적외선이 항상 방출된다.”


-엠셀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


“엠셀의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2가지이다. 첫 번째는 엠셀의 스마트 섬유 또는 기술을 대기업에 제공하는 부품 라이선스 사업이다. 다양한 의류 기업에 엠셀의 스마트 섬유와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두 번째는 엠셀의 스마트 섬유 기술과 의류를 브랜딩해 스포츠 웨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원적외선 발열 레깅스 HEAT-S를 통해 시장 검증을 했고, 다양한 스포츠 의류에 스마트 섬유 기술을 응용해 엠셀의 스마트 섬유 기술이 새로운 첨단 의류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아직 정식 판매처가 없다. 앞으로 판매는 어떻게 이뤄질 예정인가?


“상대적으로 고가의 제품이다 보니 일반적인 대형 유통망을 활용하게 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지금까지 크라우드 펀딩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올해도 신제품을 출시할 때는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할 계획이다. SNS를 통한 공동구매도 고려중이다. 8월 말부터 HEAT-FLEX 레깅스로 리뉴얼해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엠셀의 인력 관리 방법은 무엇인가?


“엠셀은 기술 기반 스타트업으로, 박사급 연구원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아직은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없을 수는 없다. 현재의 조건보다는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있다. 2018년부터는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크라우드 펀딩, 대형 연구 과제 유치를 통해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사내 복지를 확충하고 인센티브 제도 도입, 스톡옵션 제도를 활용해 핵심 팀원의 이탈을 최소화하겠다.”


-엠셀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다양한 기능의 스마트 섬유와 의류를 개발해 나이키와 같은 세계적 기업에 엠셀의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엠셀의 스마트 섬유 기술을 대중화하겠다. 또한 발열체뿐만 아니라 배터리, 센서 등 발열 계통의 총체적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기술을 생활에 접목해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연구를 멈추지 않겠다.”


김아람 인턴기자 pangyo@hankookilbo.com